시간이 지나간 자리엔 추억이 남는다.
그리고 추억을 꺼내 볼 때면 마음이 말랑해진다.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행복도, 후회도, 설렘도,
고통도 신기하게 다 반가워진다.

이번 여행지는 물리적 이동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당신의 주말을 보다 말랑하게
만들 여행지, 전라북도 군산.

코스는 맛진이 짜줄 테니 여행은 누가 떠날래?

군산이라 쓰고 시간여행이라 읽는다.

추억 탐험 여행지 군산코스

초원
사진관

위치 : 전북 군산시 구영 2길 12-1

우리네 인생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하지만, 잠시나마 영화 작품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할 때면 삶이 윤택해진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은
영화 세트장 그 자체이다.

이 영화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못다 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촬영이 끝난 뒤 초원사진관은 철거됐다가 이후 군산시가 다시 복원해
군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

사진관 외부에서 ‘초원사진관’ 간판을 걸고 사진을 찍는 것이 이곳에서의
트레이드마크. 영화 촬영 당시 사용했던 사진기와 선풍기, 소품 등을
그대로 전시해두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두근대는 여행지일 것이다.

경암동
철길마을

위치 : 전북 군산시 구영 2길 12-1

군산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그중 하나가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1944년 일제 강점기부터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동네를 이루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지금은 철길 주변으로
다양한 체험 거리와
추억의 먹거리 상점이
가득하다.

이곳에서 교복을 빌려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쫀드기 하나 구워 먹으면,
마음만큼은 10대가 된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히로쓰 가옥)

위치 :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

히로쓰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 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지역이었다.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목조 2층 주택으로,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의가 크며,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일본 느낌 여행지이기도 하다.

군산근대
역사박물관

위치 : 전북 군산시 구영 2길 12-1

‘역사’, ‘박물관’ 이름만 들어도 지루할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이지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이 많기 때문이다.

이곳은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1930년대 시간 여행'을 주제로
1930년대 군산에 있던 건물을 복원한
근대생활관이 인기다.

군산역, 영명학교, 야마구찌 술도매상,
형제고무신방, 홍풍행 잡화점 등
당시 군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어른에겐 추억 여행을 아이에겐 역사 교육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여행지이다.

고군산군도
트레킹(대장봉)

위치 : 전북 군산시 장미동 1-67

이름부터 멋진 ‘대장봉’은 고군산군도에 위치한 가벼운 등산 포인트다.

고군산군도는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이자
자연이 창조해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인데
예전엔 여객선으로밖에 갈 수 없었지만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됐다.

대장봉 등산 난이도는 하-중 으로 어린이들도
씩씩하게 오를 수 있는 정도이지만 대장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눈물나게 아름다워 난이도 대비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트레킹 코스다.

선유도
해수욕장 & 짚라인

위치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136

탁 트인 해수욕장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짚라인이 있는 선유도,
높이 45m의 12층 타워를 세워 망주봉 입구 쪽 바다에 잠겨있는
조그만 솔 섬까지 700m 구간을 케이블에 매달려 하강하는 액티비티다.

바다 위를 나는 새가 되는 시간.
만 30개월 이상 아이라면 부모와 함께 탑승 가능하니
스릴을 즐길 줄 아는 어린이와도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선유도에
물들다(숙소)

위치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136

선유도의 유일한 한옥펜션이며 카페로도 운영된다.
선유도가 한 눈에 들어오는 마당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면
죽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천국이 된다.

시기별로 갯벌체험을 운영하기도 하니,
여분의 옷을 준비했다면 군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갯벌체험도 시도해보자.